썰렁한 의정포럼, 연구 의지도 썰렁?

전주시의회 '함께 배움' 발대식, 의원 7명만 참여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위해 다수 빠져나가

2일 오후 2시 전주시의회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의정포럼 ‘함께 배움’의 발대식이 열린 시의회 5층 회의실.

 

‘함께 배움’은 이날 발대식에 이어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대식 행사가 열린 회의실은 썰렁했다.

 

애초 ‘함께 배움’ 회원(12명)과 여타 시의원, 관련 사무국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행사에 참석한 의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참석 예상인원을 고려해 회의실 내에 길다랗게 설치된 테이블은 절반도 채우지 못해 행사장은 텅텅 비었다. 이날 초청된 강사는 7명의 의원과 사무국 직원 등 단 10여명만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한 참석자는 “행사일정은 사전 충분히 고지됐다. 더구나 오늘은 발대식인데, 의원들이 너무 참석하지 않았다. 초청 강사에게 미안할 정도”라며 안타까워 했다.

 

주최 측은 이날은 시의회 제313회 정례회가 열리는 날로, 대부분이 의회에 나오기 때문에 행사 참석자도 많은 것으로 기대했다.

 

그에 맞춰 첫 강연 주제도 전국적인 문제인‘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를 위한 준비와 과제’라는 다소 묵직한 현안을 선정했다.

 

그러나 주최측의 예상과 달리 의원들은 정례회가 끝나자 마자 이날 오후 6시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결국 남아있는 몇몇 의원들로만 행사를 치를 수 밖에 없었던 것.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겠다’며 의욕적으로 꾸린 의정포럼의 취지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전문가를 초빙, 학술강연과 토론을 통해 의원들의 관련 분야 전문지식을 함양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의정포럼이 이처럼 출발부터 삐걱거리면서 ‘누구를 위한 의정포럼인가’라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주에도 국제영화제가 있는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고 예정된 자체 주요행사를 불참하고 달려가야 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라면서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