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숙환으로 향년 86세에 별세한 고 이호종 민선 초대 고창군수의 영결식이 5일 군청 광장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영결식에 앞서 새고창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수많은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날 영결식에도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기 위해 지역 원로 등 많은 문상객들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
지역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고 이호종 전 군수는 생전에 화랑무공훈장 등 무공훈장을 4회 수훈했으며, 10대 국회의원,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우 고문, 은성산업 대표, 민선 1·2대 고창군수를 역임했다.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고창기능대학 유치, 고인돌유적 세계문화유산 등록, 쌀증산시책사업, 복분자산업 육성, 공설운동장 건립, 채무없는 군 재정 기초 마련, 각종 국가공모사업 유치 등 수많은 일들을 해냈다.
이런 그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에는 군민의 뜻을 모아 공설운동장 소나무공원에 공적비도 세웠다.
이 전 군수의 고향 사랑의 유명한 일화로는 문민정부시절 국회의원에 도전하여 낙선하던 날, 서울행 기차에서 낙후된 고향 젊은이들의 살길 마련을 위해 기능대학을 유치하겠다고 결심하고 낙선의 아픔을 뒤로한 채 그 길로 관계부처를 방문해 기능대학 유치에 열정을 쏟은 것은 지역사회에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 전 군수를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공무원 A씨는 “국비 유치만이 지역이 살길이라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를 시도때도 없이 방문하여 말단 직원부터 장관에 이르기 까지 일일이 찾아가 90도로 허리 굽혀 읍소를 하신 분이며,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해 복분자주를 차에 실고 다니면서 직접 나눠주신 분”이라며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생전의 이 전 군수를 회고했다.
조병채 고창애향운동본부장도 “이호종 전 군수님은 평생을 청렴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해오신 분이며, 파벌을 형성하지 않고 군민화합을 중시하는 군정을 펼쳐 많은 업적을 쌓은 분이다”며 “이런 공로를 들어 제1회 애향대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