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를 맞아 전주지역 예식장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관할 행정기관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지만, 도로 여건과 불법 주정차 등 각종 악재가 맞물려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지난 4일 낮 12시 30분께 전주 효자동의 한 예식장 인근 도로.
양방향 도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들로 명절 교통대란을 방불케 했다.
차량들은 가다서다를 되풀이하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우림교 교차로에서 옛 통계청 방면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교통 관리요원들도 불법 유턴을 막거나, 예식장 방향으로 차량을 유도하기에만 급급할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1시간 정도 지나서야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는 모습이었다.
도심 중심지에 위치한 예식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예식장 진출·입 차량이 엇갈리면서 일대 교통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꽉 막힌 도로 마냥 운전자와 하객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운전자 김모씨(44·전주시 평화동)는 “주말이면 웬만하면 이쪽으로 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특정시간대에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식장을 찾은 서모씨(34·전주시 서신동)는 “결혼식, 공연 등 각종 행사가 몰리는 주말이면 예식장 안으로 진입하는 데 평소보다 배 가량 시간이 걸린다”며 “불법으로 주정차하는 얌체 운전자와 주차면수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교통혼잡이 극에 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지역 예식장의 이달 예약건수는 공휴일·주말에 하루 10건 이상이다.
특히 예식이 토요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자, 전주시는 지난 1일 관내 예식장 9개소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시는 예식장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최대 확보하고, 주차유도요원을 충원할 것을 독려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식장 인근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예식장에 대한 지속적인 행정지도와 함께 특별단속반을 운영,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