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프랑스가 주목한 명인들 연주 '산조의 밤'

10~11일 전통문화연수원 동헌

 

기악독주곡인 산조(散調)는 악기 고유의 소리를 가장 깊이 있게 전달한다. 다양한 장단으로 구성돼 연주자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소리축제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과 함께 한옥공연을 대표하는 무대다. 올해는 프랑스가 주목한 명인의 연주로 구성됐다. 프랑스 ‘아카데미 샤를 크로’에서 월드뮤직상을 수상한 가야금 박현숙, 거문고 이재화, 아쟁 김영길 명인과 김해숙 가야금 명인을 초청해 꾸민다. 전통문화연수원 동헌에서 달빛이 비추는 처마를 배경으로 산조의 선율을 감상해보자.

△박현숙·이재화

박현숙 명인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들려준다. 박 명인은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와 더불어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원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원을 거치며 솔로로 독립한 뒤 국내·외 연주를 통해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 공연 실황을 녹음해 지난 2011년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음반레이블인 ‘Inedit’에서 음반을 출시했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의 예능 보유자인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한다. 그는 전통의 동시대적 계승을 위해 현대 음악을 작곡하는 한편 거문고의 개량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기품 있는 연주가 담긴 음반이 프랑스에 반향을 얻었다.(10일 오후 7시)

△김해숙·김영길

박종선류 아쟁 산조를 연주할 김영길 명인은 무속음악과 민속음악 전반에 탄탄한 기량을 지녔다는 평이다. 최정상의 아쟁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현대음악이나 즉흥음악도 기품과 안정감을 담는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음반은 프랑스에서 지난 2012년에 출시돼 지난해 앞의 두 명인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3명의 명인과 함께 초대된 김해숙 명인은 국내 대표적 가야금 연주자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공연한다. 뛰어난 음악 해석과 논리정연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12줄의 매력을 절제된 감정으로 품격 있게 풀어놓는다는 평이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립국악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2012년 OCORA Radio France에서 출시한 가야금 산조음반은 ‘Harmonia Mundi’의 유통망을 통해 64개 국가에 출시되며, 산조를 세계음악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11일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