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낚시

▲ 정순량

벼 이삭 고개 숙여

가을이 익을 무렵

월척 손맛 그리워서

낚싯대 앞 지켜 앉아

해종일 따가운 볕에도

기대감에 설렌다.

반짝이는 물비늘에

눈부신 가을 햇살

찌에 머문 시선

팽팽한 긴장감도

허망한 세월을 낚는

낚시꾼의 옹고집.

△정순량 시조시인은 1976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조집 〈向日花〉 등 11권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