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혁신도시 기관 지역인재 채용 안 늘리나

최근 전국 혁신도시마다 이전기관들이 사옥 신축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새출발하고 있지만, 정작 이전기관들의 지역인재와 지역업체 찬밥 대접이 심각한 수준이다. 적어도 지역에서 첫 출발하는 때 만큼은 지역에 대한 인사 차원에서라도 지역인재 채용 수위를 높여주는 것이 예의이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국회 김윤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혁신도시 조성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 업체들의 수주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혁신도시의 지역 업체 원도급 공사 수주비율은 25.63%에 불과했고, 나머지 74.36%는 수도권과 기타 지역 업체들이 수주했다.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전북업체의 원도급 공사 수주비율이 40.79%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타지역 업체들의 수주비율 58.29%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전기관들의 지역 인재 고용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2012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모두 1만 932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지만 이전 지역 출신 채용비율은 4.8%(525명)에 불과했다.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2012년에 287명을 채용했지만 지역 인재는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채용인원 366명 중 7명(1.9%), 올해에는 514명 중 45명(8.8%)을 채용했을 뿐이다. 전북대 29명 등 모두 52명에 불과하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치를 요란하게 내세웠지만, 혁신도시의 이전기관 입주 초반 분위기는 정부정책 취지와 완전 엇박자인 셈이다. 정부가 변죽만 요란하게 울린 것이다. 그동안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인재 채용 등을 강조해 놓고 실제로는 채용 시늉만 한 것이다.

 

지역 여론은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직원을 신규 채용할 때 지역인재만 고용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또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각종 사업을 발주할 때 지역업체만 대상으로 해 달라는 요구도 아니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내놓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이전 기관들이 적어도 법이 정한 취지에 맞는 수준, 상식적인 수준의 고용과 발주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혁신도시는 이제 시작이다. 이전기관들이 혁신도시 탄생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이전 지역과 호흡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 그 출발선이 지역인재에 대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