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시정질문 불출석을 이유로 박 시장을 감사원에 감사 청구하겠다던 방침을 한차례 더 전체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한발 양보하는 등 갈등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박 시장은 공식사과가 아닌 유감표명 정도에 그쳤고, 시의원들은 5분 발언을 통해 박 시장의 의회경시와 집행부 수장으로서 부적절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박시장은 이날 오전 익산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의회 시정질문에 불참한 사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유여하를 떠나 익산시의 수장으로서 부덕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조규대 시의장과 만나 서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추후에는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존중하며 대등한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을 섬길 수 있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박 시장의 발언을 지켜본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박 시장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민서 의원은 소통부재와 앞으로의 축사갈등 해소, 리더의 품격 등을 거론하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빼기 전에 박 시장부터 땡볕아래 시민들을 상대로 치적을 오랜 시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며 “박 시장은 공인의 역할에서 더 이상 사인의 의지를 비춰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임형택 의원은 박 시장에게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의원들의 활동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100억원의 세금혜택을 포기하는 광역상수도 전환과 실질적 효과가 미비한 북부권 부서 이전, 사후대책이 불분명한 우남아파트 대피명령 등 시의회는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과 조사, 연구, 토론을 통해 심의해 부결했다”며 “시정 발목잡기, 특정정당 횡포라는 식으로 의원들의 활동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토를 이어나간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열고 14일로 예정된 시정질문을 마무리 짓고 박 시장의 감사청구건을 표결처리하기로 했다.
조규대 의장은 “시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시민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면서 “시장의 공식입장이 있었고 의회도 한 번 더 의견을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표결처리를 통해 감사청구건을 처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