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그림

종합예술가 데이드림, 전북대 예술진흥관서 공연·전시

▲ 데이드림 作

종합예술가로 활동하는 데이드림(50, 본명 연세영)이 전주에서 첫 공연과 전시를 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데이드림이 18일부터 24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피아노 치는 화가’를 주제어로 20번째 개인전을 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피아노를 소재로 20여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더불어 18일 오후 6시 전시 개막일에 창작곡을 중심으로 작은 피아노 연주회를 하고, 자전적인 애니메이션영화 ‘엄마의 강’을 상영한다. 14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은 효(孝)를 주제로 데이드림의 어릴 적 기억을 바탕으로 했다. 그가 소외됐던 삶을 지나 화가와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모악사 대원사에서 수행하는 봉문스님이 축하의 뜻을 담아 서예 퍼포먼스도 보탠다.

 

피아니스트, 화가, 시인 등 다재다능한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데이드림은 “주로 피아노와 음악에서 얻은 영감으로 대상을 해체·회전해 구상과 추상을 섞어 캔버스에 담는다”며 “소리가 입체적이지만 회화는 평면이라서 음악을 곁들여 시·청각을 모두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순회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부산, 김해, 원주, 부곡 등을 거쳐 전주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가 전주를 찾은 데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봉문스님의 ‘강력 추천’이 계기였다. 봉문스님은 ‘걸레스님’으로 불린 화가 중광스님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서예와 사진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데이드림은 서울 출신으로 선화예중, 계원예고,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KBS 가요축제 작곡 부문과 1992 MBC 신인가요제 작곡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6년 제3회 랭보문학상을 받았고 2008년 ‘문예지평’으로 등단했다. 13권의 시집을 낸 그는 미술로는 국내·외에서 19차례 개인전을 진행했고, 음악에서는 8개의 앨범을 냈다. 1989년 단독콘서트 이후 국내·외에서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