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됐던 농민의 얼굴이 되살아난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 주최로 17~26일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황의성 작가(46)의 첫 개인전 ‘잠들지 않는 길’전이 열린다.
황 작가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목숨을 바친 동학 농민군의 초상을 보여준다. 그는 전시장을 익명의 희생자들을 형상화한 9m 설치작품과 초상화 소품 20여점으로 구성했다. 대형 설치 작품은 붉은 황무지와 강을 배경으로 노동과 결전의 전투 끝에 숨진 희생자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초상화도 이와 연계해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묻어나는 동지애를 표현했다.
황 작가는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됐던 목숨들이 선택한 격정적 최후, 부당함에 맞선 선인의 선택이 혼란스러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