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나라사랑 문예창작 공모전' 대상작] 영웅들 가슴에 새기며 애국정신 키우다

도교육청·육군 35사단·전북일보사 공동 주관 / 글짓기 윤수아·서예 조원준·그림 박요한 대상

전북도교육청과 육군 35사단, 전북일보사가 지난달 공동으로 주관한 ‘2014 어린이 나라사랑 문예창작 공모전’에서 글짓기 부문 윤수아 양(군산소룡초 6), 그림 부문 박요한 군(군산용문초 6), 서예 부문 조원준 군(김제청하초 5)이 대상을 차지했다.

 

공모전은 ‘국군의 날’ 66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도내 초등학생들의 ‘나라사랑 마음’ 함양을 위해 마련했다.

 

지난 7월21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나라 사랑’을 주제로 그리기·글짓기·서예 등 3개 분야에 걸쳐 작품을 접수한 결과 모두 437점이 응모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달 27일 임실군 임실읍에 있는 35사단에서 실시했다. 각 부문별 대상작을 소개한다.

글짓기 대상作 '모두가 영웅인 나라 대한민국'

 

영화 속의 이순신 장군, 교과서 속의 김구, 위인전 속의 유관순과 같은 분들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영웅과 같은 모습들을 보여 주셨다.

 

난 그분들의 업적에 대해 배우며 그분들을 존경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나라지키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특별한 힘을 가진 위인들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올 초 설날, 나는 할아버지 댁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옛날 사진을 살펴보던 중 ‘훈장’이라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말로만 듣던 훈장을 자주 대하며 친근하게만 느껴온 우리 할아버지의 앨범 속에서 보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통해 듣게 된 훈장의 의미는 더욱 놀라웠다. 70여 년 전 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셨고 그 전쟁에서 공을 세워 훈장을 받게 되셨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영웅이 내 앞에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영웅들은 티비 속에, 책 속에만 있다고 생각해온 나에겐 정말로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반응에 할아버지는 웃으시며 더 많은 훈장을 보여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나에게 할아버지는 소매를 걷어 깊게 패인 흉터를 보여주셨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얻게 된 많은 흉터들을 보여 주시며 할아버지는 그 흉터들이 할아버지의 소중한 훈장들이란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무척이나 뿌듯해 보이셨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같은 훈장을 받으신 분들이 대한민국에 몹시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라를 지키는 영웅은 특별한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의 내가 이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유 속에서는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의 훈장을 보고나니 위인전과 영화, 티비 속 이야기가 달리 보였다.

 

영화 ‘명량’속에서는 멋있게 진두지휘를 하는 이순신 장군님 뒤로 손이 부르트도록 노를 젓던 많은 군인들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3·1 만세운동에는 모진 고문을 참아내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유관순 열사 곁에서 함께 소리 내어 탑골공원을 가득 메운 많은 국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위인전과 역사책을 다시 읽으며 내가 그동안 나라 지키는 일에 많이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 또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군인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년들이었을 것이다. 우리처럼 장난도 치고 놀기도 좋아하는 그 청년들은 나라를 지키는 사명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모두가 평범한 우리나라 국민인데 말이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도 작은 불씨가 생겨났다. 내가 지금 당장 군인이 되어 우리나라를 지킬 순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 국군장병을 격려하며 그 분들게 감사하는 일,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 기꺼이 나라를 위한 세금을 내는 일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또한 요즘은 여자 군인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평범한 내가나라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모두가 같이 한다면 좀 더 손쉽게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모두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두가 영웅인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시는 많은 영웅들께 감사를 느끼며 나도 이 나라의 작은 영웅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