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 접촉…입장차만 확인

北 "대북전단 중단" / 南 "통제할 수 없어"

▲ 남북군사당국자 접촉에 나선 류제승(오른쪽)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방부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했다고 대변인 명의로 공식 발표했다.

 

남북이 전격적으로 장성급 군사당국자 회담을 가진 것 자체가 긴장감이 고조된 남북관계에 청신호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이날 회의에서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군사당국자 접촉을 했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정부는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오는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아직 답변을 보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 남측을 방문했을때 양측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남북 함정간 사격전이 발생했고, 지난 10일에는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에 대해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도 한때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군사당국자 간 접촉이 판문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2차 고위급 접촉도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북측이 조만간 보내올 것으로 예상되는 답변이 주목된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소위 ‘서해 경비계선’ 내에 남측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우리 측은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준수해야 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 날리기 및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나 별도의 합의사항은 없었다”면서 “분위기는 남북 상호간에 관계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했지만 양측 입장차가 있어서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