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문체 속에 묻어나온 소소한 일상

안도현 시인,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 펴내

안도현(53) 시인이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 을 냈다(한겨레출판).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묶은 것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와 문학에 대한 단상, 선배 문인 등 사람들과의 추억,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박한 감탄 등을 잔잔한 문체로 풀어냈다.

 

“내가 만약에 열여덟 살 소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깨에 닿도록 머리를 기르리라. 축구를 할 때는 출렁거리는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질끈 묶어보기도 하리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게 무엇인지 말씀드리리라.” (‘내가 만약에’ 중) “골목은 집과 집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아파트가 생기면서 골목이 사라졌다. 끈이 사라졌다.” (‘골목’ 중) 우석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안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등을 냈으며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됐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올해 3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일시적 절필을 선언했던 그는 “시인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원래 있던 것 중에 남들이 미처 찾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인은 발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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