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마을상수도 21곳서 방사성물질

최근 3년간 라돈·우라늄·전알파 등 기준치 초과 / 무주 6곳 가장 많아…1곳은 3개 물질 동시 검출도

남원 내기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마을상수도(지하수)에서 검출된 자연방사성 물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상당한 파문이 일었던 가운데 지난 3년간 전북지역 마을상수도 2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자연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 지하수 사용 마을상수도 자연방사성물질 수질검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북지역 마을상수도 21곳에서 라돈·우라늄·전알파(우라늄, 라듐, 라돈 등 모든 방사성 핵종에서 방출되는 α-방사선) 등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무주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순창 3곳, 진안·정읍·고창·김제·남원 2곳, 임실·완주 1곳 순이었다. 특히 라돈·우라늄이 동시에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곳은 5곳이었으며, 1곳에서는 라돈·우라늄·전알파 모두가 검출됐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 마을상수도 7곳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역별로는 무주군 무주읍 산의마을, 적상면 상비마을, 진안 동향면 새울·상전면 중기마을, 정읍 산외면 만병마을, 순창 유등면 유촌마을, 임실 오수면 둔기마을 등의 마을상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이 중 무주 산의마을 지하수에서는 라돈·우라늄·전알파가 모두 검출됐으며, 이 마을 지하수에서는 라돈이 4642pCi/L, 우라늄이 227㎍/L, 전알파이 44.48pCi/L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적용한 기준으로 볼 때 우라늄은 미국 기준치(우리나라 동일)의 7.6배, 전알파는 미국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했다. 특히 전알파 수치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스민 의원은 “라돈 및 유라늄 등 자연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이들 유해물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 역시 증가 하고 있다”면서 “국내 지질특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기준치 설정과 더불어 대체 상수원 공급 등의 조치가 병행 돼야 한다” 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확원은 2011~2013년 전국 13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마을상수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전체조사대상 1380개소 중 150곳(11%)에서 라돈, 26곳(2%)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34곳(2.5%)에서는 라돈·우라늄이 동시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