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묻다

▲ 심옥남
바닷가 외딴집

 

개가 짖는다

 

멀리 방파제 위를 서성거리는 갈매기 한 마리와

 

구름에 어깨를 묻는 석양

 

갯벌은 이제 쇠골뼈만 보인다

 

아무도 없다

 

어디에도 없다

 

개도 나처럼 바다를 향해 목이 길어진다

 

저물어 간다

 

△심옥남 시인은 1998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세상,너에게〉 〈나비돛〉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