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My Job) 채움, 내일(Tomorrow) 채움

중소기업 업주·근로자 매월 일정액 공동 적립 만기때 성과보상 지급

▲ 이태연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들이 분주하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이해 채용박람회, 취업박람회, 일자리 채움 한마당 등 취업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국내 한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 직무적성검사에는 올해도 10만명의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요즘 청년세대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관에 일자리를 얻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중소기업은 늘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청년세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기대치와 현재 있는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주는 만족도의 차이 즉 일자리 미스매칭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자리 미스매칭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혹자는 청년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중소기업이 근로조건 개선에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교육체계가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모두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 만큼 우리사회가 당면한 고용 문제는 다양한 문제가 잠복돼 있으며, 쾌도난마와 같은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 일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문제만 쳐다보고 외면할 수는 없다.

 

청년 구직자에게는 지금 당장에 폼 나는 일자리가 아닌 장기적인 자아 성취를 위한 길을 알려주고, 처우면에서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개인의 역량 발휘와 장기근속 측면에서는 기회가 많은 중소기업의 장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우수인력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종업원이 기업의 자산이라는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과 근로조건 유인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기업에서 장기재직 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대기업과 비교에서 나타나는 열악한 보상체계와 복리후생, 근무환경의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이직율은 청년들이 중소기업 선호를 약화 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중소기업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국의 5곳에 연수원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의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에 대한 경영·기술 연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근무조건 만족도가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을 청년 구직자가 찾아 갈 수 있도록 우수한 중소기업을 추천하는 으뜸기업 지정제도도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올해 8월 부터는 ‘내일채움공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내일채움공제’는 기업주와 근로자가 매월 일정금액을 공동으로 5년간 적립하고 근로자가 만기까지 재직하면 근로자가 공동적립금을 성과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중소기업에는 우수인력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도록 근무 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되고, 근로자는 보람을 가지고 근무하면서 짜임새 있게 목돈을 모을 수 있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시행중이다.

 

중진공의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한 중소기업에 고용을 유도하는 다양한 여러 제도가 확대 운영된다면,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이 차츰 개선되어 청년 구직자가 대기업과 같은 곳만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선택을 통해서 어려운 고용 문제도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한다.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새로운 고용창출의 주체인 중소기업에서 내 일을 찾고 내일을 채우는 청년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