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주 교수, 제자들과 '호남산조춤'

22일 익산 솜리문화회관 소극장

호남 지역의 한과 흥 그리고 신명을 자유롭게 승화한 ‘호남산조춤’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원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인 이길주 명인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22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공개 행사 및 호남산조춤보존회 제2회 정기 공연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봉천지무(峰天之舞)’를 주제로 한국 전통 춤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악사들의 반주에 맞춘 생(生)음악으로 꾸며지는 공연의 1부에서는 이수자와 제자들의 무대, 2부에서는 이길주 명인의 무대와 이수자들의 호남산조춤 군무가 이어진다.

 

1부에서는 김명신 씨가 이길주 명인이 재구성한 춤인 ‘기방무’를 선보인다. ‘기방무’는 전라도 육자배기와 흥타령 등을 굿거리장단에 맞춰 예기들의 한과 흥, 멋을 춤사위로 표현한 작품. 이어 이한녀 씨는 입춤으로 즉흥 형식을 띤 ‘즉흥무’를 연기한다. 입소리에 맞춰 장단과 장단을 넘나드는 발 디딤과 다양한 춤가락이 한과 흥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

 

또 이길주 명인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그 만의 춤 세계로 재해석한 ‘금아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제27호로 각각 지정된 ‘태평무’와 ‘승무’, 풍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개인기로 신명의 판을 만드는 ‘소고춤’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이길주 명인의 ‘호남산조춤’이 공연된다. ‘호남산조춤’은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 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을 띤다. 호남 지방 기방 춤의 성향을 잘 간직하고 있고, 인위적 기교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조화와 몸의 리듬을 자유롭게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길주 명인은 원광대 무용학과 교수로 30여년 넘게 많은 무용 관련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의 인력 양성과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익산=엄철호 기자, 문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