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수질 관리 철저히 하라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20%가 최악의 수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질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질이 오히려 악화되고, 주변에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친환경인증을 포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관리를 소홀히 해 농사 짓기에 꺼림칙한 오염수로 전락한 저수지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국회 이이재 의원(새누리당)이 농어촌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국고를 받아 전국의 오염 저수지 69개에 대한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을 지난 2007년부터 501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또 자체 사업인‘단기수질개선 대책사업’은 2011년부터 66개 지구에 100억 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수질개선 대상 저수지는 농업용수 수질기준 COD 8ppm을 초과한 곳이다.

 

하지만 국고가 지원된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 저수지의 경우 사업 착공 7년이 됐는데도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기 사업도 수질이 개선된 곳은 5개소 뿐이고 대부분은 오히려 나빠졌다.

 

전북의 경우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86개의 저수지 중 20%에 달하는 74개소의 수질이 농업용수 기준 COD 8ppm을 초과했다. 김제 18개소, 고창 16개소, 정읍 9개소, 군산 7개소, 익산 7개소 등이다. COD 30ppm을 기록한 고창 고라 저수지는 전국에서 4번째로 수질이 나빴고, 고창 덕림저수지도 COD 24.1ppm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저수지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농어촌공사의 사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수질 개선에 들어간 2011년에 전북지역 COD 8ppm 초과 저수지는 11곳에 불과했지만, 2012년 18곳, 2013년 34곳, 2014년 74곳으로 급증 추세다.

 

오염된 저수지 주변에서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던 농민들 피해도 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에 따르면 수질 낙제점을 받은 고창 고라와 덕림저수지 주변에서 39개 친환경농가가 5만 2432㎡의 농사를 짓고 있다. 전주와 완주, 김제, 군산 등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오염된 저수지 물을 공급받아 생산된 농산물에 친환경 인증을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한국농어촌공사는 수질개선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