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을 해체하며 예술의 정의를 묻는 전시가 열린다.
홍현철 작가(51)는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있는 전북예술회관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개막 24일 오후 6시.
그는 ‘산전수전(山田水展)-독백의 향연’이라는 주제어로 사물의 본질을 생략하며 형태가 아닌 색으로 화폭을 채웠다. 그가 사유하는 형태는 캔버스 위에서 중첩되고 사라져 형상은 날아가고 실체로서 색이 남았다.
홍 작가는 “문화예술의 역할은 기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욕구 창조다”며 “외형의 유혹을 배제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실체의 이면과 진실을 찾는 욕구를 탐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을 두고 미술평론가인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자유분방한 색채의 화면, 추상과 구상의 절묘한 조화, 색면(色面)과 색채로 이루어진 화면 속에 부유하듯이 떠오르는 작가만의 형상과 기호들,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듯 겹겹이 쌓인 색채의 중첩 등은 작가 홍현철 작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특징이다”며 “기본적으로 사물의 물성(物性)에 대한 탐구와 전통성에 대한 구현,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일관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홍현철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미술교육과,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조선대에서 미학과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국내·외 530여차례 전시에 참여했으며 현재 (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사)우리조형연구소장, (사)전북예총 전문위원, (사)전북미협 정책국장, (사)제주국제현대미술제 운영위원, 전북위상작가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