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장례식장 '폭리' 도마 위

국립대 국감…장례용품 마진율 54% 전국 최고 / 최근 5년간 환자·보호자 오진 주장도 가장 많아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의 장례용품 평균 마진율이 전국 국립대 병원 중 가장 높고, 환자·보호자의 오진 주장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받지도 않은 선택 진료비용을 환자들에게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전북대병원이 또다시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된 셈이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학 법인 대상 국정감사에서 강은희 의원(새누리당·비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북대병원의 장례용품 평균 마진율은 54.6%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마진율이 가장 낮은 제주대병원(22.3%)의 2.4배에 달했다. 올 들어 이렇게 벌어들인 순이익이 12억9200여만원에 달했다. 장례용품 중 명정의 경우 구매단가 대비 판매가가 3.3배에 달했다.

 

강은희 의원은 “죽음으로 인한 비통함에 돈을 따질 겨를도 없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 행태이다”면서 “비용구조를 개선할 방안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대병원은 최근 5년(2010~ 2014년 6월)간 환자 및 보호자의 병원 상대 오진 주장도 8건으로,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2건의 경우 병원 측이 과실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법령에 명시된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3%)을 4년 내리 달성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병원측은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모두 1억2800여만원의 장애인 미고용 법정부담금을 납부했다.

 

게다가 전북대병원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이 전북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위한 병원 내 26개 병실은 관련 시설 부족으로 사실상 단 한 명의 환자도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격리병실도 완전하지 않고, 전문의도 단 한명에 불과하다는 게 배 의원의 설명이다.

 

배 의원은 “전북대병원에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위한 26개 병실이 있지만, 사실상 감염 환자를 수용할 환경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