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 詩 정신 가득…문학제 성황

신석정문학상 도종환·촛불문학상 최정아 시인 시상

“나도 신석정 시인처럼 문학의 바탕에 자연이 있고 전원이 있다. 목가적인 노래를 좋아했고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이런 경어체의 시를 썼다. 그러면서 시정신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시를 쓰고 싶었다.”

 

지난 25일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제1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에서 첫 수상자에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은 도종환 시인(60)의 수상 소감이다.

 

도 시인은 석정의 대표적 가운데 하나인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시를 인용하면서 신석정 시인처럼 그 불가능을 미학으로 바꾸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주슨 상이 얼마나 큰 격려인지 모른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석정문학회와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 공동 주최로 석정문학제를 겸해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신경림 문학상 심사위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시인), 구중서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김윤하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장, 김선기 강진시문학파문학관장,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 이운룡 전북문학관장, 서재균·윤이현 아동문학가, 김영배 전북민예총 회장, 김호심 부안문협회장, 김종규 부안군수와 임기태 부안군의회 의장, 김춘진 국회의원, 김명세·김선일 장군 등 3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정아 시인(65)이 제1회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석정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석정의 아들인 신태영 씨가 상금을 쾌척,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원,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 시인은 세대가 바뀌어도, 세월이 흘러도 더 그리워지는 시인이다”며, “석정 문학이 제대로 평가를 받고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신경림 시인(심사위원 오세양, 정양, 안도현)은 문학특강‘내일의 우리 시’를 통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모든 생명체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정서, 그러한 것도 미래의 우리 시에서 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석정문학제는 이날 시상식과 문학강연에 이어 26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오세영 서울대 교수의‘문학과 인생’이라는 주제의 문학강연과 시극 공연, 석정의 시 낭송 등으로 신석정 시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