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군산 오봉초 전학생 늘어 활기

자전거 생태탐방 등 '힐링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관심

만경강 하구에 있는 작은 학교, 군산 오봉초등학교에 요즘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6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전학생이 몰려오면서 이제 전교생이 21명으로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12월에도 2명이 추가로 전학을 올 예정이다.

 

오봉초에서는 ‘힐링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자전거 생태탐방·수영 등을 실시하는 체육 프로그램, 연극·뮤지컬 관람 등을 실시하는 예술 프로그램, 바이올린·플루트·오카리나 등을 배우는 악기연주 프로그램, 벼·계절 꽃 등을 재배하는 식물 재배 프로그램 등, 시골학교의 특징을 살린 활동들이 진행 중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SNS와 학부모 단을 통해서 알려졌다.

 

이 학교 학부모이면서 단 활동을 해온 서경희씨는 ‘밴드’에 학교 소식을 올리며 학부모 단 내에 입소문을 퍼뜨렸고, 도심 지역의 학부모들이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군산시 수송동 등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다.

 

서경희 씨는 “굉장히 우울해 보이던 3학년 남자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전학 온 지 3일 만에 표정이 바뀌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고 말했다.

 

과밀학급,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들이 활력을 얻는 것이다.

 

한편 오봉초에 따르면, 현재 전북교육청에 혁신학교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학생 수를 60명 수준으로까지 늘리는 것이 박형오 교장의 계획이다.

 

학생 수가 늘어날 경우에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까?

 

박 교장은 “학년별로 돌아가며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학생 수가 60명이 될 때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