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면사를 생산하는 한 중견기업이 경영악화로 인해 휘청거리면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남원 어현농공단지에 위치한 A업체가 최근 140여명 근로자에 대한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사실상 공장가동을 못하고 있는 이 업체는 급여를 지급할 여력을 갖추지 못해 지난 10월31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이나, 자금확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기업회생절차를 위한 법원의 심리기일도 늦춰지고 있어, 업체 및 근로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다시 일자리 복귀를 기대하는 근로자들은 현재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기업회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업체에서 간부로 근무했던 B씨는 “지난 7월부터 공장 가동을 못했다. 계속 급여가 발생하면서 빚만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에서도 어쩔수없이 해고 통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근로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고, 일부 근로자들은 아르바이트로 가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남원시민은 “근로자들이 임금 및 퇴직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몇개월 동안 집에 월급 한푼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고 한다. 비 오는 날 갈 곳이 없어 어딘가를 헤매는 가장의 발걸음…. 요천에 있는 허수아비가 제 눈에는 저 같기도 하고 삶에 지쳐 잠시 서 있는 지인 같기도 하다”는 글로 남원의 임금체불사태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