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수원과 승점 10점차를 유지하며 자력 우승에 1승만 남겨놓고 있는 전북 현대.
오는 8일 제주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전북에게 어떤 우승 시나리오가 최상일까.
최근 전북은 견고한 성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수비력이 예전에 전북이 보여주던 닥공(닥치고 공격)보다 더욱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 것.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속 무실점 팀으로 기록돼 있다.
전북의 안정된 수비는 최근뿐만 아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34경기서 20실점(리그 최소 실점 1위)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전북은 리그 최다 득점 1위(54골)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격에서는 팀의 주전 이동국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카이오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탄탄한 수비 덕분에 전북은 지지 않는 팀이 됐다. 그 결과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단 3점. 남은 4경기서 1경기만 이겨도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이 확정된다.
문제는 우승 시점. 전북의 목표는 당연히 조기 우승이다.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제주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게 전북의 계획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로 인해 대표팀이 소집되는 만큼 제주 원정은 전북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나 다름없다.
특히 제주전 이후 전북은 강력한 수비진의 핵심 선수들이 전열에서 제외되는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윌킨슨이 호주 대표팀에 소집돼 15일 포항전에 출전할 수가 없다. 또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오는 22일 수원전도 컨디션 유지가 불확실하다. 김기희는 군사훈련으로 인해 24일 훈련소에 입소한다.
결국 최상의 시나리오는 제주 원정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다. 비록 원정 경기여서 규정에 따라 승리 직후 우승 시상식과 세리머니 등을 할 수 없지만, 우승을 다음으로 미룰 필요까지는 없다.
최 감독은 지난 5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강연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다른 팀 눈치 살필 일 없이 이기겠다”며 조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이날 전주대와 연습경기를 펼친 뒤 평소보다 긴 3박4일의 원정 스케줄을 잡았다. 6일 제주로 출발해 9일 돌아오는 여정으로 훈련장도 확보해뒀다.
최 감독은 “예전보다 편안하고 홀가분한 마음이지만 끝까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자세를 곧추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