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쌀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만 든든하고/ 기분만 좋은 것이다.”
막걸리 잔을 손에 들고 즐거워하는 시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막걸리는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막걸리는 우리 삶의 다양함을 담아 농사지을 때 먹는 술이라 하여 ‘농주’, 곡식으로 빚은 술이라 하여 ‘곡주’, 흐리고 탁한 술이라 하여 ‘탁주’, 백성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라 하여 ‘향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막걸리는 어떤 뜻일까? 짐작대로 막걸리의 ‘막’은 거칠다는 의미이고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이다. 거칠게 거른 술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거침의 이면에는 꾸밈없고 가감 없는 맨얼굴의 술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전북의 관광 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바로 꾸밈없는 막걸리의 멋이라 생각한다. 전주를 방문하면 누구나 찾는 막걸리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전북관광의 필수코스가 된 한옥마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일부이긴 하지만 이 두 곳을 다녀간 사람들과 우리 도민들 사이에 현재의 모습과 정체성을 화두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예로 한옥마을이 한옥지붕 밑에 대형 푸드코트 같다는 느낌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랫줄에 걸린 하얀 옷가지가 산들거리는 사진이 떠오른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정겨움, 편안함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한 발 떨어져 보기에 느낄 수 있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막’의 아름다움들은 불필요한 치장과 거품을 걷어내고 삶의 맨살과 속살을 드러낼 때, 길손들을 생활 속으로 꾸밈없이 온전하게 맞아들일 때 더욱 아름답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전북은 1억 명의 방문시대를 열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고 실시하고 있다. 관광거점을 구축하고 각 시·군별로 대표 관광지를 선정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 패스라인을 구축하여 관광객이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SOC투자 계획 등도 발표하였다. 이에 더하여 관광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은 도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필자의 직장에서는 전북관광이 거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팜스테이마을을 사계절 운영하고 도시와 연계한 체험형·체류형 농촌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야간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주간에는 산행과 산책을 겸한 삼림욕과 풍욕을 즐 밤에는 판소리와 시낭송과 재미나는 문학강의와 함께 요가, 찜질 휴양을 등을 적절하게 결합한 사계절 힐링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자연과 향토문화를 결합하는 다양한 체류관광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전북관광 1억명을 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전북을 찾아 전북의‘막스런’ 멋과 아름다움을 흠뻑 느끼고 매료되어 다시 찾는 관광 전북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