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다 함께 나서 미래 밥그릇 차려야"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등 주최 '전국 순회 토론회' 전주대서

▲ 11일 오후 전주대학교 평화관 평화홀에서 열린 ‘전국순회 청년문제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윤찬영 전주대 교수의 여는 말을 듣고 있다.안봉주기자 bjahn@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순 없습니다. 청년들이 연대해 불평등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기약 없는 취업준비, 학자금 대출 상환, 치솟는 집값 등 요즘 청년들이 짊어진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참여연대·민달팽이유니온·청년유니온은 11일 오후 전주대학교 평화관에서 ‘불평등 속의 청년의 삶, 변화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전국 순회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찬영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청년들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그럴수록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싸워나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취업이 어렵다보니 청년들이 단순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청년들이 나서지 않으면 미래의 밥그릇은 차려지지 않는다”면서 “개인주의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팀장은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현실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일자리·주거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임 팀장은 “대부분의 청년 구직자들은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이다”면서 “치솟은 집값 등 높은 삶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청년 주거비용 문제는 소득대비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임 팀장은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2012년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1인 청년 가구의 ‘소득대비 주거비 지출비율’은 소득 50% 이상 기준으로 16.1%였다. 전체가구의 소득대비 주거비 비율은 8.2%다. 혼자 사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총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두 배 가량 높다.

 

이태형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움직이며 세상의 변화를 모색한 사례와 함께 선진국의 청년복지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작은 것에서부터 청년들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등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영남대 법정관에서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