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12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전북체육의 재도약을 위한 혁신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처장은 이날 도체육회 회장인 전북도청 도지사실에서 송하진 지사를 만나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처장은 “전북체육의 재도약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으며 송 지사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사는 김 처장에게 “그동안 전북체육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애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전북 체육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처장은 이날 오전 도체육회 직원들에게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사무처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줘서 고맙다”며 “대학으로 복귀해도 전북체육의 미래를 위해 더 고민하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취 문제가 계속 거론되어왔던 김 처장의 이날 조기 사퇴 표명은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면 복직하게 될 전북대학교와 학사 일정이 맞지 않아 학교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따른 대승적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또 김 처장의 이번 사퇴는 비록 올 체전에서는 전국 14위를 기록했지만 2013년 9위의 성적을 거둔 성과 등을 고려하면 체전 성적 추락이 조기 사퇴의 전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처장의 조기 퇴진 의사 표명에 따라 전북도는 조만간 신임 도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 고위관계자는 신임 사무처장 인선에 대해 “공모 방식을 포함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북체육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체육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혁신적 역량을 갖춘 전문 체육인이 사무처장을 맡아 도체육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게 체육계 인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편 전북도는 제95회 전국체전 이후 체육계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바 있어 향후 도체육회를 이끌어갈 신임 사무처장 임명에 체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송 지사는 체전 폐막 다음 날인 4일 간부회의에서 성적 부진에 대해 도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도체육회 뿐만 아니라 종목별 경기단체들의 개혁을 요구했었다.
도는 도체육회의 대대적 혁신 방안으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성과시스템 적용 등을 제시했다. 또 체육회 이사회의 운영과 관련해 이사별로 책임과 임무를 부여하는 책임 이사제 도입과 학교체육 발전, 사회 체육 활성화, 실업팀 육성 확대 등 경기력 향상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도내 체육계도 전북도의 혁신 방침 발표와 맞춰 도체육회와 경기단체 등이 잇달아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전북체육 재도약을 포함한 자체적인 혁신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