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주천초(교장 조귀순) ‘작은 거인’들이 일을 내고야 말았다.
지난 8일‘제10회 전주시장배 전라북도민 줄넘기대회’에서 이 학교 ‘주천 스피드’팀이 단체 음악줄넘기 부분 최고 등위인 금상을 거머쥔 것이다.
또 개인줄넘기 부문 초등 여자 부분 1위, 초등 남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전교생 45명의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초등학교인 이 학교 음악줄넘기부는 사실 90년대부터 20년 넘게 국내 각종 줄넘기 대회를 석권했던 ‘줄넘기 명문 학교’.
그러나 따로 줄넘기 코치를 고용하지 않고 근무하는 교사가 지도해야 했기 때문에 최근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평소 음악줄넘기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역량을 키워오던 한기연 교사(29)가 전입해 오면서 ‘주천 스피드’는 다시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한 교사는 아침 시간, 점심 시간, 방과후 심지어 대회일 막바지에 이르러지는 휴일까지 반납하며 학생들과 함께 연습을 반복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담감이 컸어요. 올해 (이 학교에 )왔는데 저 때문에 줄넘기부의 명성이 흔들릴까봐 그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
한 교사는 “음악줄넘기 자체가 즐거움도 크고 매력이 있어서 아이들과 훈련하는 것은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모두 열심히 따라준 아이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조귀순 교장은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전교생의 30%가 훌쩍 넘는 우리 학교에서는 줄넘기 하나로 학생과 교사가 하나가 된다”며, 앞으로도 ‘주천 스피드’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격려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