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양복 한 벌 못 사줘…" 군산서 50대 투신소동

군산에서 50대 남성이 입사 면접을 앞둔 아들에게 양복 한 벌 사주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하며 고층 빌딩 난간에서 투신소동을 벌이다가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12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 20분께 군산시 나운동 나운사거리의 한 빌딩 26층 난간에서 노모 씨(53)가 1시간 동안 투신소동을 벌였다. 노동일을 하는 노 씨는 아들(26)이 한 기업의 입사 면접을 앞두고 양복을 필요로 했지만 이를 마련해 줄 돈이 없어 자괴감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 씨는 공사장에서 수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해 수중에 돈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고층 빌딩에 올라가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노 씨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서 “노 씨를 안정시키며 사연을 들었는데 참 딱했다. 죽음을 선택하면 아들이 오히려 더 슬퍼할 것이라고 설득해 약 10분 만에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신소동을 멈춘 노 씨는 특별한 외상없이 인근 찜질방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