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으로 사용된 뒤 남을 경우 폐기되던 축산 부산물이 화장품과 의약품 등으로 활용되며 외화를 벌어주고 있다. 이런 신기술을 개발한 사업가가 20대의 젊은이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익산에서 축산 부산물로 화장품과 의약품을 추출하는 우리B&B 박상협 대표(25). 대표라는 말보다 젊은이라는 호칭이 더욱 어울리는 그는 올해 2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돼지 소장에서 헤파린을 추출하는 기술과 천연 돈장 소시지 케이싱을 만드는 기술이다.
의약품인 헤파린은 혈액투석 중에 혈액응고를 막는 물질로 만성신부전 수술환자, 심장 수술환자, 뇌경색 수술환자 등에게 필수적인 의약품이다.
현재 국내에 혈액투석 시 헤파린을 사용해야 하는 신부전증 환자의 규모만 총 3만6000명에 이르지만 헤파린의 원료는 중국이 유일한 공급처였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공급하는 헤파린보다 위생과 환경이 개선된 방식으로 안전하게 추출하는 방식을 연구 끝에 개발했다.
그러나 현재 헤파린을 추출해도 곧바로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기술력과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특허기술인 천연 돈장 소시지 케이싱은 흔히 소시지 껍질로 통용된다.
가공작업이 까다로워 작업이 어려운 소장을 돈장 케이싱으로 사용하지 못해왔기 때문에 국내 유명 소시지 업체들도 대부분 수입산이나 가공 케이싱을 사용해왔다.
박 대표는 손쉽게 케이싱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케이싱 개발에 성공해 유명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두 가지 특허와 함께 돼지털과 돼지발톱 등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상용화되고 있다.
돋보이는 기술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박 대표는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표는 올해 이런 기술력을 통해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100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일반 소비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면 버려져 왔던 축산 부산물이 앞으로 많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식육부산물 산업 활성화와 축산농가의 수익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력 개발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