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교육생 31명 중 26명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해 13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20명이 응시해 13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는 이 교육은 결혼이주여성 및 자녀들의 ‘운전면허 취득 코스’로 자리잡아 가는 분위기다.
하반기 교육은 지난 9월25일 개강해 이달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다문화센터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운전면허학원 전문 강사가 직접 학과시험에 대비한 이론 강의를 실시한다.
학과시험에 응시한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에서 생활 중 운전면허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필기시험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경찰의 도움으로 이론 강의를 듣고 합격까지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문제은행에 있는 300개의 문항에서 40개가 출제됐던 필기시험이 지난 9월1일부터 700개 문항으로 2.5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원경찰서 관계자는 “필기시험 기출문제가 300개 문항에서 700개 문항으로 늘어나 결혼이주여성들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심도있는 교육과 함께 교육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