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서 펼치는 한지문화제

천년전주한지포럼, 24~28일 / 패션쇼·전시·체험행사 등 다채

▲ 지난 2009년 캐나다 밴쿠버 행사.

전주의 전통 한지가 인도 뉴델리에 간다. 한지를 중심으로 한 공연과 체험, 전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적인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생활 속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사)천년전주한지포럼이 주관하는 ‘2014 인도 뉴델리 한지 문화제’가 24~28일 주인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올해 8회를 맞은 이 행사는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 한지 문화제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체코 프라하,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터키 이스탄불,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에서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개최지인 인도는 미술과 조각, 건축, 음악 등 전통 문화에 대한 강한 애착과 긍지를 지닌 나라. 최근에는 몽골계 인도인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인도의 한국 문화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에는 뉴델리에 서남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행사의 백미는 ‘통과의례’라는 큰 주제 아래 진행하는 한지 패션쇼. 한국인이 태어나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따라 실용 의상과 특수 목적 한지 의상을 제작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한지 의상뿐만 아니라 왕과 대신, 기생, 장군이 입었던 전통 의상으로 부귀영화를 표현한다. 또 전통 춤과 함께 하는 파티 의상,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아동 의상, 결혼을 위한 혼례복 등 모두 60벌로 한국인의 삶을 나타낸다.

 

한지 공예품 전시회에서는 한지 공예 가구와 닥종이 인형, 한지 부조 등 30개의 전통 한지 공예품과 한지 현대 조형 작품 30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합죽선과 한지 액세서리, 닥종이, 한지 공예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한지 공예 체험도 준비돼 있다. 페이퍼 마켓에서는 전통 한지인 색한지, 서예지, 창호지와 더불어 한지 벽지, 한지 셔츠, 한지 넥타이 등을 판매한다.

 

천년전주한지포럼 관계자는 “45명의 회원들이 전주 한지의 브랜드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친지도 올해도 10년 됐다”며 “각국을 돌며 진행하는 한지 문화제를 통해 현지인들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비즈 매칭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