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볼거리로 전북 혈액수급 '빨간불'

AI 반경 10㎞ 헌혈 제한, 고교생·군인 단체 제약 / 이달 하루평균 321명, 지난 4월보다 100명 줄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가뜩이나 헌혈자가 줄어드는데다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와 청소년 볼거리 발생으로 인해 원활한 혈액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도내 헌혈자 수는 6756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약 321명으로, 하루 약 420명이 헌혈한 지난 4월에 비해 100명 정도 적은 수치다. 헌혈자는 올해 4월 1만2600명, 5월 1만2500명을 기록했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이동을 꺼려 헌혈인구가 줄어든다”며 “특히 최근 도내에서 AI가 발생했고, 고등학교에 볼거리가 퍼져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AI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 거주자에 대한 헌혈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와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등으로 인해 고교생 및 군인에 대한 단체 헌혈 추진에도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5일분의 혈액이 있으면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 혈액형마다 확보 현황이 다르다”며 “혈액이 부족하면 다른 지역 혈액원에 요청해 혈액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헌혈 가능자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3일 기준, 전국 혈액보유량은 O형 4.8일분, A형 6.8일분, B형 8.2일분, AB형 7.6일분이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도내에서 전주 5곳(혈액관리본부·고사동·전북대·효자·덕진), 군산 2곳(군산대·군산), 익산 2곳(원광대·익산), 정읍 1곳(가두) 등 총 10곳에 헌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헌혈을 30회 이상 할 경우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 포상인 ‘은상’이 수여되고, 50회 이상을 기록하면 ‘금상’이 주어진다. 100회를 기록하면 헌혈자 ‘명예의 전당’에 올라 크리스탈 기념패를 받게 되는데, 현재 전국 헌혈자 중 명예의 전당 가입 대상은 754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