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삶을 비관하여 자신의 딸(5)과 자살을 기도하려던 30대가 경찰관들의 끈질긴 탐문에 이은 설득끝에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 21일 20시경 김제경찰서(서장 방춘원) 기동순찰대에 A할머니(63·익산시)가 찾아와 “자신의 아들이 5일전 부부싸움 끝에 손녀(5)와 함게 죽어버리겠다며 집을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면서 “아마도 김제에 있는 것 같으니 제발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당시 근무중이던 김현곤·조수현 경위는 할머니에게 “왜 아들이 김제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A할머니는 “아들이 핸드폰을 놓고 나갔는데 오늘 오후 6시경 핸드폰에 카드사용 내역이 떠 있어 확인해보니 상호는 안나오고 김제로만 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김현곤·조수현 경위는 곧바로 시간대와 금액을 추정하여 모텔이나 무인텔에 들어갔을 것으로 판단,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이들이 김제시 서암동 소재 00무인텔에 투숙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두 경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아들 B씨(30)를 장시간 설득한 끝에 문을 따고 들어가 B씨(30)와 딸(5)을 구출, 가족 품에 인계했다.
김제서 기동순찰대 최병길 팀장은 “요즘 금전문제 또는 가정문제로 이를 비관하여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면서 “이번 사건도 경찰관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해결 해 다행이지만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한숨을 돌린 후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여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