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한 작품이 한옥마을을 찾는다.
종이공예가인 오석심 작가(57)는 다음달 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나는 종이 위에 춤추는 무희여라’를 기치로 전시회를 한다. 작가와의 대화는 27일 오후 6시.
이번 전시는 종이로 꽃·물고기·열매 등 자연을 이야기한 40여점이 선보인다.
닥종이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히고 무늬를 붙이는 작업부터 종이로 만든 찰흙을 이용한 지호, 한지를 염색한 색지 공예, 불에 달군 인두로 종이에 가늘거나 굵게, 짙거나 옅게 지지는 낙화(烙畵), 종이를 칼이나 가위로 오리거나 파는 전지(剪紙) 등으로 만든 작품이다.
물고기 모양의 ‘미소’나 빨간 색감이 두드러지는 ‘한 송이 꽃이 되어 향기를 품는다’는 한지로 금속·도자 소재의 효과를 냈다.
오 작가는 “한지의 본고장에서 여는 개인전이라 영광스러운 한편 조심스럽다”면서도 “전통 기법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세 때 한지공장에서 말리려고 널어놓은 종이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에 매료돼 종이와 인생을 함께 했다”는 그는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전통 공예의 장인을 기리는 ‘공예 명장’을 도입하면서 지정한 명장 1호다.
이에 앞서 그는 전주대 대학원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했으며 8차례 개인전과 200여차례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지공예작가회·전북공예가회·천잠조형회·공예문화진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