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가 된 이주여성들의 메시지

T.O.D랑 '바리야 집에가자' 29·30일 우진문화공간 / 중국·캄보디아·필리핀 출신 6명 '섬세한 끼' 발산

▲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에 출연하는 이주여성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저승으로 약물을 구하러 가는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 고국의 가족을 위해 결혼 이주를 택한 이주 여성들은 이 시대의 또 다른 ‘바리공주’다. 극예술 창작 집단 T.O.D랑(Truth Of Dream랑)이 5주년 특별 기획 연극으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29일(오후 7시)과 30일(오후 3·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

 

주연 배우는 리홍령(중국), 조연미(중국), 이오찌(캄보디아), 롤 피세이(캄보디아), 행스래이빗(캄보디아), 도레나(필리핀) 씨 등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 6명과 1인 다역을 맡은 연극배우 신유철(남자 역) 씨다.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는 병든 아버지의 치료비를 받는 조건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 한 ‘미린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남편의 심한 언어적,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는 ‘미린다’는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장기 자랑에 참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T.O.D랑의 5주년 기획 연극 주제는 ‘소외’. 소외된 사람들과 소외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매개체로 바리데기 설화를 선택했다. 평범한 이주 여성들이 무대 위 배우로 참여하면서 현실감은 배가 됐다. 이들은 지난 넉 달간 매주 주말을 활용해 연습에 매진했다.

 

연출을 맡은 T.O.D랑 국영숙 대표는 “스스로 연극 참여를 선택한 이주 여성들이 일반 연극인보다 더욱 섬세하고 신선한 내면 감정을 드러내 놀랄 때가 많았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이주 여성들은 특이한 사람이 아닌 특별한 사람이자 우리들의 이웃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공연 표는 일반인 1만원, 중·고등학생 7000원.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정은 80%(단, 10인 이상은 무료로 초대), 휴대전화 문자 예약은 50%(10인 이상은 7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 가능하다. 문의 010-4657-6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