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사로 나선 인터넷 서평가 이현우 씨(47)는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주제로, 독서와 관련한 내용을 피력했다.
이 씨는 “한국인의 독서량이 계속 떨어져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을 정도”라며 “소위 먹고 살만한 나라 중 최저인데, 제3자는 ‘책 안 읽는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운영하는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해력(文解力)과 독서력(讀書力)을 구분해야 한다”며 “문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문해력 단계에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씨에 따르면 평소 책을 안 읽던 사람이 모처럼 독서를 하며 책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 책이 재미없는 게 아니라 독서력이 부족해 책을 못 읽어 내는 것이다. 이 씨는 이를 근력이 없어 역기를 들어 올릴 힘이 없는 사람에 비유하며, 단기간(2~3년)에 150권 정도의 책을 읽어야 뇌에 독서 근육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역기를 1년에 1번꼴로 들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는 “ ‘왜 공부 안 하고 책보냐’라는 말은 한국에서만 쓰는 말이다. 뇌를 발달시키는 가장 유력한 수단은 독서”라며 “독서력은 일찍 갖추는 게 좋다. 초등학교 3~6학년 사이가 가장 좋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년의 뇌는 기억력만 감퇴할 뿐, 전체적인 이해·판단·통찰력은 대학생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20~30년 단위로 평생 독서계획을 세우면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씨는 독서에 대해 접근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자기가 읽은 만큼 얻는다는 점에서 민주적이고 평등한 행위라고 평했다. 독서 후 행위인 평론에 대해서도, 서평은 타인에게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인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짧아야 하고, 비평은 재독(再讀)한 독자를 상대하는 것인 만큼 원고지 30매 이상의 분량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세계문학 전도사, 러시아문학 전도사로도 불리고 있다. ‘로쟈’는 이 씨의 별명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