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북도의원 '집단주의·몽니'에 '아시아 미술거점 전략' 좌초 위기

문건위, 아시아 현대미술전 5억 '문제 예산' 분류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 미술거점 전략이 일부 도의원들의 ‘몽니’와 ‘의원 집단주의’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는 도립미술관의 내년도 아시아현대미술전 유치 관련 예산 5억원을 문제예산으로 분류했다.

 

올해 ‘피카소에서부터 천경자’까지 전시회를 유치한 만큼 대형 기획전을 매년 유치하는 것보다 격년제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과, 2년 전 세계거장전 정산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아시아현대미술전의 경우 단순히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닌, 전북미술을 아시아미술의 중심에 서게 하려는 기획으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공청회까지 거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2년 전 기획전이 불투명하다면 그 자체 문제를 짚어 문제가 드러날 경우 변상이나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의회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향후 기획전까지 문제로 예단하는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신임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이 부임한 후 내놓은 역점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도립미술관의 전체 방향과도 연결된 사업이어서 섣부른 예단이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 장 관장은 문제 예산으로 분류한 것에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다”며, 이에 대한 별다른 소명을 하지 않은 채 27일 출근도 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상임위원들이 관련 예산을 문제예산으로 분류한 것과 관련, 전북일보에서 한 의원의 도립미술관에 대한 감사행태를 비판한 것을 미술관 측의 내부 고발로 여겨 ‘괴씸죄’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예산은 28일 상임위원회 계수조정 과정에서 ‘생사’가 갈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