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이 돼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되셨을텐데 전북은행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전북은행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낸 저력이 무엇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저력의 밑바탕에는 ‘하면 된다’는 직원들의 열정과 전북은행을 성원해주시는 도민과 고객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북은행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전통적 수익구조인 예대 마진 등을 이용한 수익증대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영업기반인 전북지역의 경제규모가 열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노령화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약점을 보완할 대책은 무엇인지요.
“먼저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카드사업 부문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카드사업은 수익창출 효과가 높은 사업으로 타깃 고객을 전북지역 위주에서 수도권 및 중부지역 등 역외지역으로 확대하고 IBS(Information Based Strategy)를 통한 고객분석 역량 강화로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영업기반 확충을 위해서 JB다이렉트 상품과 같은 비대면 채널 강화와 함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도권과 중부지역의 영업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에 13번째 지점을 개점하며 외연을 확장하셨는데 향후 서울과 대전 등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 개점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요.
“현재까지 추진한 점포전략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과 대전권에 점포를 추가 개점할 예정입니다. 점포 형태는 임대료가 비싼 1층 대신 2층 이상에 개설하고 점포 면적도 기존 점포의 1/2 수준으로 줄이고 인력도 4~5명인 소형점포 위주로 운용해 비용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보면 지점을 줄여가는 추세이지만 저희는 단순한 지점 수 축소보다는 지점의 역할과 기능의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진출 관련 저희 은행의 근거지인 전라북도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역외진출을 계속 검토할 생각입니다.”
-취임 당시 자산 증대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요.
“전북은행은 2009년 총자산 7조2000억원에서 2014년 현재 총자산 14조원 대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지속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규모를 확보한 만큼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위해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와 함께 자산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 입니다. 또한 꾸준한 점포 효율화와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광주은행 및 우리캐피탈과의 공동 마케팅 및 공동상품 개발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우리캐피탈의 JB Auto Plus카드 등을 통해 계열사간 공통 고객대상으로 Cross-sell 기회를 넓혀 나가는 등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을 마련해 적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취임후 일선 현장을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지요.
“전북지역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업들이 어렵고 현장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전북의 워킹푸어가구는 6.3%로 전국대비 2배 수준이고 기업 1사당 연평균 소득은 전국평균의 1/3, 자영업 1사당 연평균 소득은 2000여만원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향후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안행부의 자치단체 금고 선정기준 강화로 최근 도내 자치단체 금고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 졌습니다. 향토은행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향후 수주경쟁에서 어떤 전략을 펼치실 계획인가요.
“지역내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내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금고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역내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내에서 금융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 전북은행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지원하되 자치단체와 전북은행이 서로 Win-Win 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고유치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고향은 전남이지만 전북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가와 처가가 모두 전주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님이 전북도청에 근무하셔서 전주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많은 친척들이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전주는 저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무엇인지요.
“앞으로도 정도경영을 기조로 우리의 체질에 맞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해 나갈 계획이며 소매금융을 기본 축으로 한 내실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장 강한은행으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역외시장을 포함한 영업기반의 확충, 전략적 차원의 업무 다각화, 자산운용의 효율화 추진, 국가 정책 트랜드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 강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및 인재양성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 임용택 은행장은 전남 무안 출신…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20년 친분'
JB전북은행 임용택 은행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을 거쳐, Partners 설립 및 대표이사, 토러스투자전문(주) 대표이사, 토러스벤처캐피탈(주) 대표이사, 메리츠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주) 대표이사, JB우리캐피탈 사장,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JB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재임 중이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과는 대신증권 재직시 부터 인연을 맺어 20여년 동안 개인적 친분 및 사업분야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임 행장은 전남 무안군·신안군·목포시 등지에서 8·10·11·12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민주한국당 원내총무, 신한민주당 부총재를 역임한 임종기 전 의원의 아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