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은 결국 ‘실수 싸움’이 됐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13일 치러진 수능시험의 채점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로 이과생들이 응시한 수학B 영역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수학A 영역 및 영어 영역 또한 한 문제를 틀리는 정도로 잘 봐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한 국어B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 1등급 컷이 130점으로 등급컷이 다소 낮게 형성됐다.
이에 따라 주로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입시 전략을 짜는 데 큰 혼선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시내 A고교의 진학지도교사는 “수학B 같은 경우는 두 문제 틀리면 3등급이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특히 최저학력 기준으로 ‘등급합’을 요구하는 대학의 경우가 문제가 된다.
이를테면 ‘4개 영역 등급합 6 이하’를 요구하는 대학이라면, 수학B에서 실수로 두 문제를 틀려 3등급을 받으면 나머지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지원 기준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교사는 “그간 잘 했던 학생들이 최저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 마디로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