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투자해야 전통문화가 산다

전북도가 내년부터 도지정 무형문화재 기능·예능 보유자에 대한 전수활동 지원을 늘리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동안 전통문화의 고장이라고 말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보유자들에 대한 지원에는 너무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2015 무형문화재 전수활동비 인상계획안’이 최근 도의회 문화관광위의 예산 심사를 통과했다.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 만큼 예결위와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수활동비가 지난 7년 동안 묶였고, 엊그제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도 전통문화 지원을 밝히는 등 분위기도 상당하다.

 

이번 인상계획안에 따르면 무형문화재 개인(월 70만원), 단체(월 50만원)에게 지급되던 전수 활동비가 각각 10만원씩 오른다. 공개행사비도 개인(150만원)과 단체(240만원) 각각 100만원씩 인상된다. 전수장학생도 10만원이 오른 2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전통을 지켜온 보유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변과 비교할 때 여전히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정부로부터 매월 131만원(일반)∼171만원(취약)의 전수활동비를 받는다. 전수교육조교는 66만원, 전수장학생은 26만 3000원을 지원받고 있다.

 

타시·도의 경우 보유자에 대한 활동비는 평균 75만원으로 전북과 비슷하지만, 전수교육조교에 대한 지원비가 25만원∼60만원에 달한다. 전북도가 올해 전수교육조교를 신설했지만 지원이 없다. 전수교육조교에 대한 지원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전북이 유일하다고 한다. 꿀단지가 없는데 개미가 모일까. 한심한 일이다.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67명이고, 보유 단체는 12개에 이른다. 하지만 종목 특성에 따라 살림 형편이 좋은 쪽과 좋지 않은 쪽으로 나눠진다. 예를들어 예능 보유 쪽은 외부행사 등으로 부수입이 괜찮은 반면 기능종목 분야는 전수자 찾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전북도가 이들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하면서 전통문화의 고장,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창조경제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지만 정작 구매는 망설인다. 소득이 적으니 배우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생활고 걱정없이 전통문화를 전승 보존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그게 전북도와 시·군이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