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우가 접근한 시각예술이 선보인다.
전북맹아학교는 전북도교육청, 전주MBC, 전북대예술진흥관, (사)동의난달 운숙미술회 후원으로 오는 7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예술진흥관에서 시각장애학생 미술전 ‘도마뱀이 된 코끼리’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맹아학교 학생 19명이 만든 회화 30점과 조소 20점이 다름의 폭을 넓히는 수단으로 제시된다.
자신의 얼굴을 분명히 보지 못해도 초상화를 그리고, 단풍과 시냇물을 보지 못했어도 의식 속에 시냇물 위로 떨어져 흘러가는 단풍잎을 나타냈다. 하얀 눈의 색깔을 알 수 없어도 내면에 존재하는 의식으로 표현했다.
이윤호 학생(중등1)이 만든 ‘손’은 뭉뚝한 양쪽 손가락을 모두 넓게 벌린 모양이다. 투박하고 표면 처리가 울퉁불퉁하지만 손 끝의 느낌으로 빚은 작품이다.
권선정 전북맹아학교장은 “부족한 솜씨로 쑥스럽게 표현해본 장애 청소년에게 응원과 격려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시각을 주로 사용할 수 없는 영역의 학생들이 만든 시각예술 작품으로 그들의 내면세계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