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6개 시·군 금고 수주전 '희비'

농협·전북은행 맞대결 1승1패…'국민' 교두보 마련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도내 6개 자치단체 금고 수주경쟁이 지난 2일 완주군 금고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지만 그 결과는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행부가 올해부터 금리와 협력기금이 금고 선정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기준을 강화했지만 금융기관간 자존심 싸움으로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세외수입 증대를 노리는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보다 많은 협력사업비를 외면하기 어렵고, 결국 이들 항목들이 금고 선정의 다른 비계량 항목 평가에 영향을 미쳐 금고 선정 결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먼저 금고 선정을 한 임실군의 경우 JB전북은행이 관내 점포를 폐쇄함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NH농협은행이 단일금고를 유치했지만 지난 10월 실시된 부안군 금고 선정에서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부안군 금고 수주전에 처음으로 뛰어든 KB국민은행과의 경쟁에서 JB전북은행이 패하면서 부안군 제2금고(기금)를 시중은행에 내주는 이변이 발생했다. 부안군 1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았다.

 

시중은행의 참여 없이 지난달 10일 열린 진안군 금고 수주경쟁에서는 기존처럼 제1금고는 NH농협은행이, 제2금고는 JB전북은행이 금고 취급기관으로 선정됐다.

 

부안군 금고 탈락으로 위기감을 느낀 JB전북은행은 지난달 13일 열린 정읍시와 남원시 금고 수주경쟁에서는 공격적인 제안서를 제출해 부안군 금고 탈락의 수모를 털어냈다.

 

이후 정읍시 제1금고 탈락의 쓴 맛을 본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된 완주군 금고 수주경쟁에서 JB전북은행이 취급하던 제1금고를 탈환했다.

 

올해 진행된 자치단체 금고 수주전은 그동안 도내 자치단체 금고를 양분해왔던 NH농협은행과 JB전북은행의 경쟁구도 속에 시중은행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합을 초래했다.

 

2강 구도에서 3강 구도로 변한 도내 자치단체 금고 수주경쟁은 당장 내년 말 계약이 만료되는 도금고를 비롯해 9500억원 규모의 익산시 금고, 고창군과 순창군 금고 수주경쟁에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