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손길 필요한 연말 '사랑 모금함' 슬쩍

식당서 홧김 절도 60대 입건

업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업소에 있는 ‘사랑의 모금함’을 훔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완주군 구이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42)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업소 내에 ‘사랑의 모금함’을 비치, 직원 및 손님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왔다.

 

그런데 지난달 5일 이 씨는 계산대에 놓아둔 ‘사랑의 모금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날 손님들이 많이 몰려 주의가 소홀했던 탓이었다.

 

이 씨는 가게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고, 화면을 통해 한 남성이 ‘사랑의 모금함’을 몰래 가져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CCTV에 찍힌 사람은 송 모씨(65·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가게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장난 삼아 ‘사랑의 모금함’을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송 씨는 모금함에 든 30만원을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경찰서는 5일 송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