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므로 법적 책임을 묻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만 보더라도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출신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민회의는 또 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에 대해서도 즉시 해당 업체와의 부품공급 계약을 취소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을 위해 각계의 연대를 촉구했다.
SNS와 인터넷에서도 ‘속 좁고 옹졸한 마인드’라며 업체의 한심한 작태를 비난했다. 광주와 전남 중심의 모임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또한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역갈등을 촉발, 조장하는 망국적 행태의 재현이어서 즉각적이고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업체의 지역 차별적 공고문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남양공업이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모 채용 사이트에 사실과 다른 채용 공고가 게재되어 기사화 된 것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고 당혹스럽다”며 “회사가 인재를 채용함에 있어 지역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논란이 된 공고는 채용 대행업체 신입직원의 실수로 빚어졌다고 한다. 사안 자체로 보아 신중하지 못한 한 개인의 실수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해당 업체의 해이해진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잖아도 이곳 출신 청년층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취업이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차별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남양공업은 형식적 사과에 그치지 말고 기업의 무거운 사회적 책임과 대대적인 각성을 보여줌으로써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