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비들이 모인다. 국악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기능자를 이르는 말 ‘재비’.
민속악회 ‘새 녘’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재비들이 정기 연주회 ‘가무악극, 춘향을 만나다’를 선보인다.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2011년 8월 창단한 민속악회 ‘새 녘’은 남원국악예술고 동문들로 구성된 민속음악 연주단이다.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별에 빗대 훗날을 기약하는 재비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표현한다.
1막에서는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전국의 재비들이 호남 음악의 본 고장인 전주로 모여 들어 각자 솜씨를 자랑하고, 남원 춘향을 그리며 대북과 산조 합주로 ‘사랑가’를 연주한다. 이어 ‘이별가’, ‘살풀이’, ‘쑥대머리’, ‘대금 산조’ 등으로 이별을 그린다.
2막의 주제는 다짐과 인연. 중년이 된 친구들이 학창시절 했던 약속과 다짐을 다시 확인하면서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내용을 승무를 통해 드러낸다. 창극 춘향가 중 ‘어사 상봉막’과 ‘농부가’로 반복되는 만남과 시작을 나타낸다.
신원일 대표는 “전통 가·무·악을 올곧게 지키고 전승하고자 하는 의지 아래 그 의미를 전달하고, 관객과 즐겁게 소통하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