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꽃망울들의 아름다운 국악선율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2일 전주 한벽극장

▲ 지난해 열린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의 ‘무지개로 피어나다Ⅰ’공연 모습.

1년 사이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악 전공을 꿈꾸는 아이가 생겼고, 파트별로 모여 연습에 매진하니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만큼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성장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노동조합 등이 협력해 창단한 전국 최초의 국악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인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가 두 번째 정기 연주회를 연다. 12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무지개로 피어나다Ⅱ’.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2012년 8월 창단한 전국 최초의 아동복지시설 국악 오케스트라다. 클래식 음악교육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전통 국악 교육을 접목했다.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원과 전주삼성보육원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노동조합,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모임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사회도 전주KBS 서향숙 PD(전 아나운서)가 재능 기부로 진행한다. 공연장 객석에서는 관객의 깜짝 공연과 선물도 예정돼 있다.

 

전주삼성보육원 아동 30명과 도립국악원 단원 12명은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국악 관현악(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등), 판소리, 무용 부문에서 일대일 형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6일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복지시설 순회공연을 펼치면서 문화 나눔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날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는 도립국악원 강사 12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단가 ‘충효가’를 시작으로 창작무용 ‘소고춤’, 판소리 흥부가 중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국악 관현악 ‘타(打)’· ‘아리랑 접속곡’, 국악가요 ‘오나라, 산도깨비’, 국악 관현악과 사물놀이 협연 ‘신모듬’, 국악 관현악과 캐럴 ‘징글벨’· ‘루돌프 사슴 코’· ‘울면 안 돼’를 선사한다.

 

지휘를 맡은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박지중 지도위원은 “마음과 마음이 모이고, 정성과 희생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인 만큼 아동들도 아름다운 앙상블로 정기 연주회의 밤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립국악원 김종균 기획담당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이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바람꽃 아이들이 성인이 돼 거센 비바람을 만났을 때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인생의 어려운 파고를 멋지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