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은시인 문화사업 추진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승우)는 “오는 30일 고은문화사업 추진위원회 창립 및 출범식을 하고,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창작 오페라 ‘만인보’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군산은 세계적인 문호 고은 시인의 출생지임에도 불구하고 예우사업이 전무한 실정으로, 여러가지 사유로 늦은감이 있지만 군산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30일 창립식 등을 진행하고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고은 시 창작 음악제, 고은 시 낭송대회, 고은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추진위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오는 2016년 고은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준비위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각계각층 14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 관련 사업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문동신 시장의 8가지 분야별 세부 공약 중 문화경제 부문에 ‘고은 문학관 조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 사업을 관 주도보다는 고은 시인의 위상에 맞게 많은 시민과 출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주도 추진 방식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은 추진위원회 주도로 추진되며, 시는 생가 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기도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주택과 집필실을 제공했고,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어떤 방식으로 만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가 터에도 현재 다른 주택이 들어서 복원에 난항이 예상되며,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도 해결해야 한다. 내년도 군산시 관련 예산 1억2000만 원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여서 관련 예산 마련도 장담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문학관의 경우 수원과 군산, 2곳이 준비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은 시인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사실을 전달하며 밝혀 나가겠다”면서 “추진위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련 예산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시의회 입장으로, 내년 5월 추경에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