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이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뜨린 익산의 한 고교 3학년 오 모 군(18)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1일자 6면 보도)
11일 익산경찰은 이번 사건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 10일 저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 & 황선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뜨린 오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 군은 평소 북한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중 평양에 다녀온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아 5개월전부터 가지고 있던 화학약품 등을 섞어 만든 점화제를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맨 앞자리에 있던 2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장에 있던 청중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사실을 모두 인정한 오 군은 1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준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에 반감을 가졌고, 이같은 범행을 사전 계획하고 이번 콘서트를 방해할 목적으로 화학제품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오 군은 화학제품을 터뜨리는 것을 방해받을 경우에 대비해 황산까지 준비했지만 인화물질이 터지면서 청중에 저지당해 황산은 사용하지 못했다.
앞서 오 군은 평소 접속하던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신은미의 종북 콘서트 열린다. 찬합 통에 폭약을 담았다’는 등의 내용을 올리는 등 범행을 사전에 예고하기도 했다.
익산경찰서 여상봉 수사과장은 “오 군의 사전 공모나 공범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콘서트를 방해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황산을 소지한 구체적인 목적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은미 & 황선 토크콘서트를 지지하는 전북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신동성당 앞에서 회견을 열고 “범행 모의 정황 등 이번 사건의 진상과 혹시 모를 배후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