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NH농협 전북본부 신사옥 건립을 위한 설계와 시공 모두 도내 업체 참여가 가능하게 된 가운데 11일 서울 NH개발에서 열린 전북본부 신축 건축설계공모에서 도내 업체인 길건축이 최종 심사에서 1위를 차지, 14억 규모의 설계응모를 수주했다.
특히 농협 입찰사상 최초로 지역의무공동응모방식이 적용된 이번 설계용역에는 국내 1군 업체 7곳이 접수해 최종 5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국내 1위 업체인 희림건축과 도내 길건축이 최종 결선을 벌였다.
그 결과 길건축이 0.86점 차이로 희림건축을 누르고 설계공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도내 업체의 설계공모 1위 성과의 이면에는 ‘전북의 결집된 힘’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H개발은 지난 6월 전북본부 신사옥 건립 공사를 설계와 시공을 일괄로 입찰하는 턴키방식으로 발주했다.
그러나 지역 조합원을 수익모델로 삼는 농협 지역본부 청사 신축에 정작 지역업체가 배제됐다는 거센 비난이 일었고 급기야 건설협회 전북도회, 도내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등은 한목소리로 개선을 촉구했다. 여기에 농협 전북본부도 본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결국 NH개발은 턴키방식 입찰 공고를 전면 취소하고 자체 입찰 규정을 바꿔 전북본부 청사 건립사업에 지역업체를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설계공모에 이어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는 공사(460억원) 발주에도 지역 건설사 참여비율이 30% 이상으로 의무화 돼 있어 설계와 시공 모두 지역업체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길환 길건축 대표는 “이번 설계공모는 도내 업체도 기술력만 있다면 국내 1위 업체와 대결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 모든 것은 도민들의 응원과 각 기관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새로 신축될 농협 전북본부 청사는 전주 서부신시가지내 전주세관 인근 1만983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