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임대차 불안은 전세시장의 수급 불일치에 있다. 집주인은 갈수록 전셋집 공급을 줄이는데 임차인은 전세만을 찾기 때문이다. 이런 때 집주인에게 계약갱신청구권이라는 부담을 얹는다면, 남은 전세 공급자까지 압박을 느껴 전셋집 물량이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은 현재의 임대인 우위 전세시장 여건에서 전세가 인상이나 월세전환 가속화 등 부작용만 키울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체 전세물량의 대부분은 사적 시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이곳에 공급을 감소시키는 엇박자 법안을 빅딜 한다면 전세불안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지난 2월 있었던 엇박자 전월세과세방안의 후유증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옥계공인중개사